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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하나만

[칼럼]아무리 애써도 살이 안 빠진다면…

작성자 조선일보 작성일 2008-07-16 조회수 1269
우리나라에서도 미국과 같은 고도비만 환자들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비만은 여러 합병증을 초래하는데, 이런 합병증은 병태 생리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 지방 축적으로 대사 기능에 변화가 생겨 당뇨병, 담낭질환, 고혈압, 심혈관 질환, 일부 암의 발생 확률이 높아진다. 둘째, 체중 자체가 문제가 돼서 퇴행성 관절염이나 수면 무호흡증 등의 원인이 된다.

고도비만으로 인한 동반 질환의 발생 확률은 남자의 경우 당뇨병 6.6배(여자 3.5배), 고혈압 2.4배(여자 2.1배)다. 뿐만 아니라 고도비만 환자들은 대부분 심리적으로 위축돼 대인기피증, 우울증 등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아 정상적인 생활까지 어려워진다.

아시아인은 체중(㎏)을 신장(m)의 제곱으로 나눠 계산한 체질량지수(BMI)가 32.5~45㎏/㎡인 경우 고도비만으로 규정하며, 45㎏/㎡ 이상인 경우는 '슈퍼고도비만'으로 분류한다.

고도비만인 경우에는 우선적으로 운동과 식사조절을 통해 체중을 감량해야 하지만, 그래도 살이 잘 빠지지 않는 경우에는 의학적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지방흡입술은 가장 간단하고 빠르게 체중감소 효과를 볼 수 있는 시술이다. 이 시술은 여러 단계를 거쳐서 진화해 오고 있으며, 그중 가장 최근에 개발된 레이저 지방흡입술은 효과나 안전성에 있어서 이전의 시술보다 우수하다. 지방흡입술 도중 사망한 사례도 있어 걱정을 하는 사람이 많지만 숙련되지 않은 의사가 원칙을 어겼을 때 극히 예외적으로 발생하는 것이므로 수술 원칙만 제대로 지킨다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지방흡입술로도 해결이 되지 않는 경우엔 '베리아트릭'이란 비만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복강경을 이용하거나 개복해서 위의 일부를 절제하는 수술인데, 그중 '위 소매 절제술'이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다.

그 밖에 식도에서 위로 이어지는 곳에 밴드를 삽입해 위로 내려가는 길을 좁게 만드는 '위 밴드 수술', 위를 작게 만들고 음식이 내려가는 길도 소장으로 우회해 음식물 섭취와 영양분 흡수를 동시에 제한하는 '루앙와이 위우회술', 십이지장 및 췌장에서 나오는 소화액을 음식물과 잘 섞이지 않도록 만들어 영양분 흡수를 최대한 억제하는 '담도췌장 전환 및 십이지장 교환술' 등 다양한 수술법들이 개발돼 있다.

베리아트릭 수술 후 체중감소는 수술 후 장기간에 걸쳐 지속적으로 이뤄지는데 보통 수술 후 1년 이내 초과체중의 50% 이상 감소가 목표다.

/ 김하진·365mc 비만클리닉 수석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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